2020. 10. 19. 21:46ㆍ어흥!!! Life~/이곳저곳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어서 좀 늦었다
좀 고민하다가 팔목에 탄 부분에 데일밴드2개를 붙이고 출발했다.
간단히 뭐 좀 먹을라고 하는데 왠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버스 터미털 근처에는 뭐 있겠지하고 갔지만 여기도 아무것도 없다.
결국 터미널 안에 김밥집 연곳이 있어서 간단히 포장해서 야외에서 먹고 시작점인 탄금대 인증센터로 향한다.
가다보니 멋진 계곡이 보인다.
나중에 다른분이 알려주시길 수주팔봉이라고 한다.
사람들도 텐트치고 노는걸보니 부럽다.
이날 날씨 예보가 비온다는걸로 되어있었는데 별일 없기를 바라며.
길 상태는 반반이다.
길 상태보다는 표지판이 적절한곳에 없어서 자꾸 헷갈려서 멈추면서 확인하는 과정이 조금 짜증난다.
그렇게 수안보 인증센터를 지나 소조령을 넘고서 연풍면에 도착했다.
심한 오르막은 없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도착했다.
원래라면 여기서부터 이화령으로 진입하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오천 자전거길로 갈 계획인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코스이다.
우선 여기서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휴식을 취하다가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서 알려주신 밥집으로 갔다.
조그마한 시골 동네이다.
원래 계획으론 내일 출발하기 편하도록 오늘 대청댐까지 완료할려고 했는데 게으름을 피운덕에 오천 자전거길만 완주하기로 했다.
구불구불하고 시멘트 포장된 시골길이 반정도 되는거 같다.
왠지 달리는 피로감이 쌓이고 표지판도 제때 안나와서 더욱 짜증이 났다.
혹시나해서 전코스 gpx를 챙겨와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엄청 해맸을거 같다.
가끔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의 풍경이 좋긴 하다
오천 자전거길은 100km정도로 비교적 짧은 코스이다.
그래서 어쩌면 맘속으로 여유를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늦어졌다.
그와중에 백로공원 인증센터를 지나쳐서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한 10km는 손해본거 같다.
좀 쉰다고 한곳이 백로공원 인증센터랑 50m도 안떨어진곳이었는데 지나치면서 보이질 않았다.
은근 인증센터가 안보이이는곳이 많다.
그래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조금 달릴만했졌다.
이제 해질녘이 아니고 완젼히 해가 떨어지고 시커먼 어둠속을 계속 달리게 되었다.
그 와중에 그런 으슥한 길에 놀러나온 사람들이 신기할 뿐이다.
모기도 엄청나던데.
왠지 좀 싸늘한 느낌이 들면서 열심히 달린다.
정말 어두컴컴해서 어딘지 잘 파악은 안됐지만 큼지막한 수송기가 보이는걸 보니 군부대 옆을 달리는거 같았다.
겨우 겨우 종착점까지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9시이다.
이제 여기서부터 문제다.
도착하고나서 숙소를 구할려고 앱을 켜보니 주변에 정말 숙소가 하나도 없다.
지도를 보면서 공원 한가운데라서 약간 걱정을 하긴 했다.
그래도 근처에 세종시도 있고 하니 별 문제 없겠지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
세종시에 숙소가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그나마도 호텔이라고 적힌게 건설중으로 나온다. ㅋ
지도에서 그래도 가까운 부강역을 찾아보니 숙소가 몇개 보이지만 전화를 해보니 전부 방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완젼 다 방이 없다고 하는것도 신기하다.
물론 내가 시간이 늦긴 했지만서도 너무 의외였다.
6시쯤에 미리 예약을 할걸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으니 별 수 없다.
한참을 찾아보고 고민하고 하다가 결국 결정한게 신탄진역 근처 숙소로 이동이다.
일단 모텔을 하나 예약하고 카카오지도에서 자전거 길 안내로 출발했다.
고민하다보니 대략 1시간정도 지나면서 몸에 체온도 많이 떨어지고 초코바도 일단 있는데로 다 먹고서 출발했다.
걱정되는건 9시이니 만큼 여기까지 오는데도 전조등을 사용해왔는데 앞으로 전조등 배터리가 얼마나 버틸지이다.
혹시 모르니 밝기를 좀 낮추고 달리니 아무래도 천천히 가게 된다.
아래 영상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이상한 산으로 안내를 한다.
엄청 급경사에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다보니 왠지 불안하다.
잘못해서 여기서 힘 빠져서 끌바를 하게 되면 너무 시간이 지체되고 체온도 많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되돌아가고 차로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동하는데 갑자기 덜컥하고 큰 충격이 왔다.
블럭으로 되어진 길이었는데 블럭이 빠진걸 내가 못보고 지나려다 바퀴에 충격이 왔다.
펑크가 안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충격으로 후미등이 빠지면서 파손되어 이 어둠속에서 부품을 주워 수리하는건 불가능할거 같다.
예비용 후미등을 켰는데 이마저도 고장났다.
이 예비용은 낮에 한번 떨어졌는데 그때 고장난거 같다.
정말 혹시 몰라서 준비한 LED 암밴드를 뒤에 달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거라도 없었으면 큰일날뻔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열심히 달리니 터널도 몇개 지나는데 이젠 진짜 춥다는 느껴지다가
갑자기 온몸이 저려오기 시작하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 과호흡 증세가 보인다.
이게 봉크인가? 라는 생각으로 일단 계속 가고 있는데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러다가 손이 오그라들어서 전화도 못할정도면 안되겠다 싶어서 멈추고 119에 전화했다.
내 인생 첫 119 전화이다.
생전 처음 와보는곳이라 내가 설명을 잘 못해서 앰뷸런스가 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엄청 급한 상황은 아니기에 갓길에 누워서 기다렸다.
119 전화하고 기다린곳이 문평대교 중간이었다.
구급대원들이 오고서 하는 말이 여기 차 전용 도로라 자전거 타면 안된다고 한다.
지도 따라 무작정 가다보니 몰랐다.
다행히 주행중에는 옆에 갓길이 넓어서 위험하진 않았지만 조심해야겠다.
조금 안정을 취하고 이 상태로 다시 달리다가 다시 또 문제가 생기면 그게 더 큰 문제일듯하여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했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많이 회복된 상태라 할일없이 좀 누워있다가 그냥 나왔다.
그 와중에 의사샘도 자전거를 타셔서 좀 얘기 나누다가 예약했던 숙소로 향했다.
운좋게도 데려다준 병원에서 숙소까지 10분 거리이다.
적당히 짐 풀고 잘 준비를 한다.
숙소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해서 맘에 들었다.
욕조도 있어서 아이싱을 할려고 했는데 얼음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찬물만 채워서 아이싱 하고서 잠들었다.
제일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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